스타트업 SaaS 툴 시장은 어떻게 바뀔까?
SaaS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SaaS란 무엇이고, 국내 시장의 현재와 미래에는 어떻게 될지에 대해 알아봅니다.
SaaS란?
SaaS는 Software as a service의 약자입니다. 소프트웨어를 서비스로 제공한다는 의미인데요. 과거 소프트웨어는 당연히 "설치"하는 것이었지만 선구자 격인 세일즈포스가 웹으로 소프트웨어를 서비스하게 되면서 SaaS 제품이 더 퍼지게 되었습니다.
2022년 글로벌 퍼블릭 클라우드 시장은 약 5000억달러(원화 약 600조원)이고 이 가운데 SaaS가 1766억달러(약 220조원)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합니다.
소프트웨어 카테고리
대표적인 소프트웨어 리뷰 사이트 중 하나인 g2.com 에서는 소프트웨어의 추천 카테고리를 크게 4가지로 분류합니다.
- CRM & Marketing
- Cloud Computing
- ERP & Commerce
- HR & Office
전통적으로 회사를 구성하는데 있어서 중요한 고객관리(CRM), 전사자원관리(ERP), 인적자원관리(HR), 이 3가지와 함께 IT 기술과 데이터의 중요성,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등의 대두로 Cloud computing(IaaS) 또한 중요해진 것으로 보입니다.
저는 주로 아래와 같이 SaaS 툴을 분류했었는데요.
- CRM
- HR
- 협업 (프로젝트 관리, 커뮤니케이션, 문서)
- CMS
- 자동화
프로젝트 관리, 고객지원 등이 주 업무였고, 비커머스, 스타트업 종사자여서 이런 키워드에 관심을 많이 가졌었습니다.
국내 SaaS 시장
국내 시장도 슬랙, 피그마, 노션, 재피어 등 대표적인 해외 서비스 외에 더 다양한 SaaS 제품을 이용하고 있고, 센드버드, 채널톡, 아임웹 등의 국내 또는 한국계 스타트업들도 성장하고 있습니다.
스타트업의 타겟 시장이나 제품 카테고리와는 다르지만 네이버, 카카오, NHN 등 IT 공룡들도 SaaS 시장에 공격적으로 침투하고 있고, 흥미롭게도 삼성SDS도 클라우드와 SaaS 사업을 고도화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흐름
SaaS는 카테고리별 글로벌 대표 제품이 있지만 여전히 새로운 소프트웨어가 나오고 있고 번들링과 언번들링 현상, 버티컬 SaaS 등의 현상이 보입니다. 계속해서 새로운 소프트웨어가 나오는 것을 보면 Software is eating the world는 아직 유효한 것 같은데요. 개인적으로 흥미로운 분야를 몇가지 살펴보았습니다.
노션의 성장과 블록(block)
빠르게 성장하는 새로운 문서 도구가 나올 것이라고는 생각도 못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노션의 성장이 트렐로(trello, 프로젝트 관리 도구)를 처음 접하고 사용자가 빠르게 늘어나던 시기의 느낌과 비슷한데요. 주요 기능을 무료로 제공하고 다양한 문제와 상황에 쓸 수 있다는 점도 유사합니다.
트렐로는 칸반(kanban) UI를 SaaS 업계에 가장 많이 퍼트린 서비스 중 하나입니다. 카피캣도 많이 생겼었지만 제게는 트렐로의 칸반 경험이 가장 유려했습니다. 결국 JIRA(지라, 프로젝트 관리 툴)를 서비스하는 IT 대기업인 아틀라시안에 인수가 되었고, 목록 UI 형태의 프로젝트 관리 툴인 Asana(아사나)가 고객들의 요구에 못이겨 칸반 UI를 추가하기도 했죠.
트렐로에 칸반이 있다면 노션에는 블록(block)이 있습니다. 텍스트 또는 카드, 목록, 데이터베이스 row 등을 모두 블록이라는 개념으로 묶은 것인데요. 이 블록 덕분에 노션으로 간단한 웹사이트, FAQ 문서, 프로젝트 관리 등 다양한 문제를 자유롭게 해결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트렐로의 대표 UI인 칸반까지 지원합니다.
재밌는건 트렐로의 제작자인 조엘 스폴스키(Joel Spolsky)가 "The open standard for building block-based interfaces" (블록 기반의 인터페이스를 만들기 위한 공개 표준)인 Block Protocol 이라는 프로젝트를 새로 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노션의 영향을 받은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블록(block) 개념이 베팅할 만한 가치가 있다는게 아닐까 싶습니다.
노코드 트렌드
SaaS 시장에는 노코드 no-code, 로코드 low-code, 자동화 툴에 대한 관심 또한 늘어나고 있는데요. 엄밀히 보면 모두 다른 영역이지만 크게 '노코드'로 묶어서 보도록 하겠습니다.
노코드는 크게 사이트/앱 빌더와 데이터베이스, 그리고 자동화 영역으로 나뉩니다. 대표적인 사이트 빌더로는 버블(bubble)과 웹플로우(webflow), 소프터(softr) 등이 있고, 데이터베이스는 에어테이블(airtable), 자동화 툴은 재피어(zapier), 메이크(make.com) 등이 있습니다. 노코드 툴에 대해 더 알고 싶으시다면 아래 글을 참고해보세요.
- 노코드: 개발자 없이 소프트웨어 개발을 할 수 있는 14가지 툴 - tkim 블로그
- 어떤 노코드 툴을 써야 하나요? - 위시켓 블로그 (장병준 님 기고)
노코드는 그 목적이 코딩, 즉 개발을 하지 않고도 직접 개발하는 것에 준하는 IT 사이트 또는 서비스를 만드는 것에 있습니다. 많은 IT 비즈니스가 온라인 커머스, 콘텐츠 판매에 있는데 이 서비스를 하기 위해서는 웹사이트와 자동화 그리고 관리 페이지가 필요해집니다. 대부분의 노코드 툴이 웹사이트 또는 앱 제작과 자동화에 집중되어있는 이유입니다.
사실 이렇게 보면 기존의 윅스(wix), 아임웹 같은 웹사이트 제작 툴이나 네이버 스마트스토어나 카페24와 다른 점이 무엇일지 궁금해집니다.
저는 그 차이가 "자유도"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직접 개발을 하면 난이도가 높고 비용도 커지지만 그만큼 자유도가 엄청나게 높아집니다. 그만큼 비효율적인 일이 생길 가능성도 있습니다. 노코드 툴은 직접 개발하는 것과 기존의 SaaS 툴의 자유도 그 중간지점에 있지 않을까요?
또다른 협업 툴
협업 툴은 SaaS 시장에서 가장 큰 영역 중 하나입니다. 재밌는건 '더이상 새로운 협업 툴이 나올게 있을까?' 라고 생각하다보면 또 나와있단 겁니다. 일하는 분야와 방식이 다양한 만큼 계속해서 새로운 툴이 나오는 것 같습니다. 기존 툴을 모두가 마음에 들어할 수 없기도 하구요.
JIRA(지라)로 대표되는 이슈 트래킹 시장에 또 비슷한 툴이 나올까 싶었는데, 리니어(Linear)라는 툴이 사람들의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JIRA보다 정말 가볍고 빠른 UX를 제공합니다. 기존 JIRA의 대표적인 약점 중 하나인 UX를 공략하고 있습니다.
스윗(swit.io)은 슬랙과 같은 채팅 커뮤니케이션과 작업 관리 기능을 합친 서비스입니다. 슬랙과 MS팀즈가 있는데 다른 채팅 툴이 필요할까? 라고 생각했지만, '채팅 툴, 작업 관리 툴은 당연히 따로 써야지'와 같은 버티컬 사고에 갇히지 않고 새로운 가치를 제안합니다.
SaaS의 미래
SaaS 제품과 시장에 관심을 가진 한 사람으로써 느낀 것들과 미래를 풀어봅니다.
SaaS는 소프트웨어입니다. 소프트웨어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존재한다고 생각합니다. 과거의 소프트웨어는 내 컴퓨터에 설치하는 것이었고, 기업의 경우 맞춤형이 더 자연스러웠습니다. 지금은 사람들이 점점 더 웹에서 소프트웨어를 이용하는 것이 익숙해지고 있습니다.
더 다양한 사용자들이 소프트웨어를 찾고 있고 SaaS 시장은 성숙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노션 notion이나 에어테이블 airtable 같은 자유로운 소프트웨어에 만족하기도, 세일즈포스 salesforce 같이 규격화된 소프트웨어에 만족하기도 할 것입니다. 개인이나 기업이나 변화하기 때문에 영원히 만족스러운 방식은 없습니다.
SaaS 제품들이 서로 영향을 받습니다. SaaS 제품을 선택하는 이유가 다양해집니다. UI와 UX가 큰 영향을 줄 수도 있습니다.
SaaS, 설치형 소프트웨어, 자체 개발, 노코드, 외주 등 다양한 방식으로 소프트웨어를 제공하던 기업들이 서로의 영역을 넘고 경쟁할 것입니다. 고객은 선택지가 다양해집니다.
사용자 입장에서는 필요한 순간에 적절한 서비스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기업의 상황은 바뀌기 때문에 언제든지 다른 방법으로 바꿀 수 있다면 더 좋습니다. 데이터를 이전하기 쉬워야합니다. 연동과 API가 중요해집니다.
더 많은 소프트웨어를 이용하다가도 다시 줄이고 정리하기도 할 것입니다. 사내에서 이용하는 소프트웨어를 관리하는 역할이 필요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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